[역사 속 레즈비언] 어느 영부인의 레즈비언 러브스토리

엘리너루즈벨트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역사 속 레즈비언 인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영부인이라고 하면 다들 아시죠? First lady. 즉, 사회에서 지도적 지위에 있는 여성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의 아내를 이야기하곤 하죠.

전 세계가 다 아는 얼굴이면서 특히 사랑에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영부인이라는 위치.

여기에 남편의 스캔들에 가려졌던, 어느 영부인의 레즈비언 러브스토리가 있습니다.

엘리너 루스벨트(1882 – 1962) 의 이야기 입니다.

미국 제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부인 이었던 엘리너 루즈벨트.

그녀는 역사적으로 여성인권, 인종차별 등을 위해 직접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껍데기 뿐이라는 ‘영부인’ 의 이미지를 변화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힐러리는 엘리너를 롤모델로 삼기도 했었죠.

이런 엘리너에게 남편말고 사랑한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로리나 히콕이 그 주인공입니다.

로리나는 당시 최고의 신문사였던 AP(Associated Press)통신의 기자로 활동했는데요. 글쓰는 솜씨가 워낙 뛰어나 자 최초로 신문 1면을 장식한 기자로 꽤 유명했다고해요.

러브스토리의 시작

이 러브스토리의 출발은 1933년 미국대통령 선거캠페인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로리나 엘리너를 인터뷰 하기위해 지명되죠. , 둘다 빼어난 외모가 아닌 탓에 서로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녀들의 공통점은 참 많았다고 해요

 어머니를 일찍 잃어 외롭고 힘든 과거를 보냈고 남편과 애인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 등이 있었죠. 이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둘은 점점 사랑에 빠졌고 깊은 관계가 됩니다.

로리나는 엘리너의 성품에 반해 진심을 담아 기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루즈벨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부인 엘리너의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그런 엘리너를 도와준 것은 바로 로리나 였던거죠. 로리나의 헌신적인 사랑 현재까지 엘리너가 모든 영부인들의 롤모델로 언급 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엘리너가 걱정하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보았으니까요.

초반엔 남편의 당선을 걱정하는모습을, 당선 후에는 그저 껍데기뿐인 영부인으로 남게 될 걸 걱정했다고 합니다. 로리나는 그래서 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부인을 돕기시작합니다

먼저 ‘영부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해요. 이 덕분에 사회적 약자 문제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영부인이 되었던 것이죠. 

또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관심과 인기를 얻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제시했다고 해요. 

My Day

오랫동안 엘리너가 신문에 썼던 ‘ My Day ‘ 라는 칼럼이 있습니다.  사실 이 기고문과 엘리너가 쓴 많은 문서들은 사전에 로리나의 손을 거쳤다고 해요

능력이 빵빵한기자님이 봐주셨으니 완벽할 수 밖에 없었겠죠! 이렇게 사랑도 깊어진 만큼, 로리나는 엘리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됩니다.

현재 엘리너와 로리나가 주고받은 수천통의 편지가 ‘Empty without you : The Intimate Letters of Eleanor Roosevelt and Lorena Hickok’  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있는데요. 

아, 물론 한글버전으로 출간된 아직 책은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부정하기도 했다는데, 편지 속 내용만 보더라도 얼마나 절절하고 로맨틱한지 누가봐도 Just Couple❤️ 이란 말이죠.

Empty without you

” Hick my dearest, I cannot go to bed to-night without a word to you. I felt a little as though a part of me was leaving to-night, you have grown so much to be a part of my life that it is empty without you even though I’m busy every minute “

사랑스러운나의 Hick, 나는오늘자기에게한마디도말도없이그냥자러갈없었어마치일부가떨어지는느낌이였거든

자기는나에게너무중요해졌고, 인생의일부가되었어. 매순간너무바쁘지만없이텅비었을뿐이야. “

“Hick darling, Oh! how good it was to hear your voice, it was so inadequate to try & tell you what it meant, Jimmy was near & I couldn’t say ‘je t’aime et je t’adore’ as I longed to do but always remember I am saying it & that I go to sleep thinking of you & repeating our little saying.”

사랑하는 Hick, ! 목소리를들을있어서얼마나좋았는지몰라, 전화가내게어떤의미였는지너에게말하기엔너무부족했지만말야.

지미(아들)옆에있어서말하고싶던 [사랑해그리고아껴] 라고말할없었어하지만나는말하고있다는, 밤마다잠들기  생각하고, 우리의이야기를생각한다는알아줘  “

이편지는

편지만 보더라도 이 둘이 얼마나 사랑했고, 얼마나 원하며 그리워 했는지 알 있어요. 엘리너와 로리나는 함께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죠그렇지만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커플이 되지 못했던 이 둘.  

결국 로리나는 본격적으로 엘리너와 함께 하기위해 1940년, 정부의 직책을 맡아백악관을 들락날락 하게됩니다.

엘리너와 로리나의 러브스토리가 지금까지 단순한 레즈비언 불륜으로 치부되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루즈벨트 대통령의 스캔들때문입니다.

사실 루즈벨트 부부는 먼 친척관계이기도 했습니다. 이 둘은 결혼하고 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죠.

루즈벨트는 엘리너의 많은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서인 루시 머서와 아주 어마한 스캔들이 납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딱히 여자 관계가 조용할날이없었다고

엘리너는 바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경제적, 정치적인 이미지 등을 생각해 루즈벨트는 이혼할 수 없다며 그녀를 엄청 잡았다고 해요. (시댁에서도강력반대)

그래서 어떤 육체적 행위는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고, 쇼윈도우 부부로 오랫동안 정치적 동반자로 남게 됩니다.엘리너는 로리나의 도움으로 영부인으로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옆에서 지켜볼 수 없었던 로리나는 직장도 자주 때려 치우고 건강, 우울증의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해요

심지어 1962년 영부인이 로리나보다 먼저 사망하게 됩니다엘리너의 장례식에 로리나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사실 밤에 비밀리에 무덤을 방문했다고 해요.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 그냥 보낼 수 없었겠죠.

그 후, 로리나는 연인을 잃은 슬픔에 우울 과거의 빈곤에 가깝게 생을 마감합니다.

이 러브스토리는 로리나가 1979, 엘리너와 주고받았던 3000여통의 편지를 프랭클린 루즈벨트 박물관에 기증하게 되면서 공개 됩니다.

엘리너가 사망하기 이틀전까지 이 둘의 편지는 여전히 주고 받아졌다고 합니다. 엄청난 양의 편지죠.

나중에 밝혀진 이야기로는 엘리너가 남편 루즈벨트의 취임식 날, 끼고 있었던 사파이어 반지 역시 로리나가 준 반지 였다고해요. 아마 반지를 보면서 그녀를 많이 생각했겠죠?

편지의 내용을 몇개만 보아도 이 둘이 얼마나 사랑했는 지 알 수가 있어요. 얼마나 그리워했는지도요

솔직히 욕심으로는 한글판 책이 나와서 꼭 한 권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싶을 때 생각날같거든요.


운명은
솔직히따로있나봐요. 아직퓨어한것인가. 운명론자같으니
눈만봐도. 잠겨죽어도좋겠지.

출처Pinterest /azazie /ptownfringe / huffpost / history.com / afterellen / Bangor daily news / hedailybeast /autostraddle / nytimes
 Edied by. 캐비지

4
캐비지

Founder & Proofreader / 한국이름 양배추.인간중심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뽀솜한 망상러. 팟캐스트와 다섯살차이의 모든 감성언어를 담당하고 있는 이곳의 실세입니다. 보고싶어요. 빠빠이 데스